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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있는 문예 종합지 <계간 문장> 이 입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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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1-08 09:28 조회17,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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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창간된 전통있는 문예 종합지 <계간 문장> 이 입점되었습니다.

 

[2018 계간<문장> 가을호 신인상 당선작]

말한 것, 말할 것

ㅡ김형신


광활한 공중, 바람은 수학자여서

이리저리 각도를 재면서 돌아다닐까요?


30도 90도 180도 0도


무수하게 선이 그어지는 나뭇가지 사이사이

거미줄은 왜 생겨 흔들거릴까요?

만일 수학자가 그 거미줄에 걸려 대롱거린다면

조그만 틈새도 허락지 않으려는 세심하고 꼼꼼한 목수

거미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 할까요?

 

삼각형 오각형 육각형 다각형

 

수학자는 기하학이란 집에서 바람이 만든 무늬로 집을 세울까요?

바람이 만든 허공은 가뭇없어 텅 빈 어둠만 있을까요?

집이 없는 사람도 허공에 지은 집은 안전하지가 않다고 말해야 하나요?

 

이것 보세요. 납작 몸을 웅크리다가 반원으로 몸을 일으키며

거대한 사막을 바람이 지나가려는 듯 합니다

티이브이에서 간혹 보는 장면이지요

뭐랄까, 토네이도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극대가 되든지 극소가 되든지

 

바람이 각도를 부수면 하늘로 향하는 원추형의 문이 생기겠죠

문은 언제나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나갈 수도 있고 들어 올 수도 있는 마법 같은 힘이죠

 

만일에 문이 닫힌 채 판옵티콘*같은 곳이 된다면 으스스한 것이 아니겠어요?

바람도 볼 수 없는 빛이 사라진, 빛 뒤의 그림자

각도 안으로 들어가는 듯 나오는 듯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이 떠도는 곳 말이에요

 

원추형으로 공중 부양을 하기도 하는

물구나무를 서기도 하는

무한의 각도로 캉캉 춤을 추기도 하는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처럼 바람이여, 거미줄에 한번만 걸려서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아요

자유스러움, 경이로움, 확 트인 벌판

바람은 다시 어디에도 걸리지 않으려해요

 

거미줄 끊어지더라도

잎새 위에서 구르던 눈물에 폭파되더라도

들판에서 버림받은 나그네 무릎이 뭉개고 가도

주저앉아 멈추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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